또 다른 책 추천 서비스가 필요한가?
이미 알라딘, 예스24, 리디북스, 밀리의서재… 책과 관련된 서비스는 이미 많습니다. 그런데 왜 LibraryInsights를 또 만들었냐고요? 솔직히 말하면, 서점 베스트셀러 순위에 실망했기 때문입니다.
매주 새로 나오는 자기계발 서적, 재테크 책, 다이어트 책들이 1위를 다투는 베스트셀러 목록을 보면서 “정말 이게 사람들이 가장 많이 읽는 책일까?”라는 의문이 들었습니다. 마케팅 예산이 많은 책, 출판사에서 초도 물량을 대거 푼 책이 자동으로 순위에 오르는 구조가 보였습니다.
우연히 발견한 정보나루 API
어느 날 공공데이터포털을 뒤지다가 한국문화정보원의 정보나루(Data4Library) API를 발견했습니다. 전국 수천 개 공공도서관의 대출 기록이 실시간에 가깝게 제공되는 공공 API였습니다.
처음에는 단순한 호기심으로 데이터를 가져와봤는데, 깜짝 놀랐습니다. 서점 1위 책이 도서관 순위에서는 20위권 밖이었고, 10년 전에 나온 소설이 여전히 도서관 대출 상위권에 있었습니다. 아무도 광고하지 않는, 하지만 수많은 사람이 실제로 빌려 읽는 책들이 있었습니다.
데이터가 보여준 진짜 독서 현실
도서관 대출 데이터를 파고들수록 흥미로운 현실이 보였습니다.
서울의 한 구에서 가장 많이 빌려간 책이 강남구와 노원구에서 완전히 달랐습니다. 경기도 농촌 지역 도서관에서는 귀농 관련 서적이 압도적으로 많이 빌려나갔습니다. 어린이 책 부문에서는 학원가 밀집 지역과 주거 지역의 인기 도서가 달랐습니다.
이런 데이터는 서점이 보여주지 않는 것들이었습니다. “내 주변 사람들이 실제로 읽는 책”을 알 수 있는 유일한 창구가 도서관 대출 데이터였습니다.
개발 과정에서 겪은 어려움
모든 것이 순탄했던 것은 아닙니다. 정보나루 API는 공공 데이터인 만큼 문서화가 부족한 부분이 있었고, API 응답 형식이 일관되지 않은 경우도 있었습니다. 도서관별로 데이터 업데이트 주기가 달라서 일부 도서관은 실시간과는 거리가 멀었습니다.
네이버 도서 API와 조합해서 책 표지 이미지와 상세 정보를 보여주는 것도 처음에는 여러 시행착오가 있었습니다. ISBN이 불일치하거나, 구판과 신판이 뒤섞이거나, 같은 책이 다른 출판사에서 나온 경우 처리하는 것이 까다로웠습니다.
지금 LibraryInsights가 제공하는 것
여러 시행착오 끝에 지금의 LibraryInsights는 다음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1. 공공도서관 베스트셀러: 전국, 지역별, 연령별, 성별, 기간별로 필터링 가능한 도서관 대출 순위
2. 책 상세 정보: 도서 정보, 소장 도서관 목록, 대출 가능 여부를 한 화면에서 확인
3. AI 맞춤 추천: 내 독서 이력과 취향 기반의 개인화 추천 (로그인 필요)
4. 내 서재: 읽고 싶은 책, 읽는 중, 완독 목록 관리
앞으로 만들고 싶은 것
솔직히 말하면, 지금 LibraryInsights는 아직 만들고 싶은 것의 절반도 구현되지 않은 상태입니다.
앞으로 추가하고 싶은 기능:
- 독서 모임 기능: 같은 책을 읽는 사람들끼리 연결
- 도서관별 상세 페이지: 내 주변 도서관의 특성과 자주 대출되는 책 목록
- 연간 독서 리포트: 한 해 동안 내가 읽은 책의 통계와 인사이트
- 사서 추천 코너: 각 도서관 사서 선생님들의 직접 추천 도서 큐레이션
혼자 개발하는 서비스라 속도가 느리지만, 도서관 데이터를 더 많은 사람이 활용할 수 있도록 계속 발전시켜나갈 예정입니다. 불편한 점이 있거나 원하는 기능이 있다면 언제든지 문의 페이지에서 알려주세요. 정말로 하나하나 읽고 반영하려고 노력합니다.
마치며
LibraryInsights는 거창한 비즈니스 계획으로 시작한 것이 아닙니다. “서점 베스트셀러 말고, 사람들이 진짜 읽는 책이 궁금하다”는 단순한 호기심에서 시작됐습니다. 지금도 그 초심을 잃지 않으려고 합니다. 광고나 협찬 없이 순수한 공공 데이터만으로 운영하는 서비스로 남고 싶습니다.
책 한 권이 더 많은 사람에게 닿는 데 LibraryInsights가 작은 다리 역할을 할 수 있다면, 그것으로 충분합니다.